중독을 치유하는 일은 정신의 지층을 재배열하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라 한다.
영화나 소설에서 알코올 클리닉이나 금연 학교에 다룬 내용을 보면
그 과정이 거의 자기 파과의 지옥에 가깝다.
그것이 힘든 진짜 이유는 심리적인 해체가 선행되어야 하며,
절대로 돌아보고 싶지 않은 내면으로 들어가 유아기의 고통과 직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쉽지 않을 때 전문가들은 차선책으로 부정적 중독을 긍정적 중독으로 바꿀 것을 권한다.
- 김형경 작가의 '사람 풍경' 中
모임을 다니고, 상담을 받고, 단도박을 진행해가면서 중독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므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지만 지난 5년을 되돌아 보면 결국은 중독의 순환이었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 감정이 혹시 나만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생각하며 다른 회복 중인 중독자를 봤을 때
그들 역시 대부분이 지금도 중독의 순환을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과연 언젠가는 중독이 내 정신과 몸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요?
우리는 도박 중독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중독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중독은 부정적 중독이 아닌 긍정적 중독이 되야 할 것입니다.
도박 중독에서 어느 정도 헤어났지만 오히려 부정적 중독 예를 들어 (알콜 중독, 게임 중독, 티비 중독)이 되었다면..
그것은 회복이 아니라 그저 전이가 아닐까요..
긍정적 중독과 부정적 중독의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목적' 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가지 긍정적 중독에는 목적과 목표가 존재합니다.
무엇인가 이루어야 하는 실제적인 목적과 목표가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정적 중독에는 그러한 부분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행위와 합리화만이 있을 뿐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긍정적 중독에 중독되는 것은 더욱 더 어려운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몰입이라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날 시간과 돈 그리고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통하여 몰입을 배웠습니다.
그 몰입을 가지고 긍정적인 중독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이왕이면 한가지 긍정적 중독에만 빠지는 것보다
한가지 이상의 긍정적 중독에 빠져 보는 것이 안정 장치를 하나 더 늘려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독서 중독, 운동 중독, 선 중독,
자신에게 맞는 긍정적 중독을 찾아서 거기에 몰입하면
그것 역시 도박 중독 때 느꼈던 그 쾌락과는 또 다른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글쓰기 및 댓글 작성을 위해서는 간단한 회원 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CAREARPC 회원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