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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1 (15:20:27)

한국 단도박모임 상담과 대화에 올린 글입니다.

링크 http://www.dandobak.or.kr/bbs/view.php?id=b01&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637


저는 유학생으로 왔다가 미국에서 살게되었습니다. 논문쓰는 과정에 우연히 스치며 지나갔던 카지노였는데 도박중독에 빠질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 친구들과 여행도중 잠시 들렸던 카지노. 그 날 저는 구경만 했지 플레이를 할 줄 몰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이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주었습니다. 방학을 맞아 집사람과 아이들이 잠시 한국을 방문해 있던 날, 심심하던 차에 한 친구와 카지노에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 배워서 했던 블랙.잭이 대박이 되었습니다. 옆에서 하던 사람도 어떤 작전으로 하는지 알려달랍니다. 이 beginner's luck 이 중독에 빠지고 신세를 망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많은 돈을 따서 기분좋은 것은 잠시 뿐 결국은 모든 것을 잃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 beginner's luck 이, 많은 돈을 땄을 때의 그 쾌감이, 자꾸 생각되고 지워지지않는 흥분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결국은 남몰래 거짓말을 하고 카지노에 수시로 찾아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후 수 차례에 걸친 용서와 후회와 다시는 안하겠다는 약속과, 부모님께서 갚아주신 모든 것들이 매번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제 의지로 고치겠다고, 다시는 안하겠다고 다짐한 것이 한 동안 뿐이였으며, 시간이 흐르고 어느정도 빚이 갚아지고 안정이 되면 다시 슬며시 재발하는 것이였습니다. 결국 수차례의 탕진으로 수차례 자살 시도도 해 보았을 만큼 모든 나쁜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아주 낮은 자존감이나 내 자신에 대한 경멸감, 분노, 두려움, 우울증, 강박감 등등... 정신 나간 사람이 분명했습니다.

수차례의 고통 속에 몇번을 이혼 결심한 아내가 마지막으로 이혼서에 싸인을 하려할 때 찾아온 친구가 한가지 마지막 조언을 주었습니다. 미국에는 Gamblers Anonymous란 단도박 모임이 있는데 많은 사람이 효과를 보고 회복되어가고 있다고, 이왕에 이혼하기로 한 것, 마지막 기회를 한 번 더주어 가정을 살려 보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래야 본인이 모든 아는 모든 방법을 다 써보아도 치유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혼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정당성을 찾고 평생 후회하지 않을 수있지 않겠냐고 말입니다.

1990년 5월, 미국 단도박 모임 첫미팅을 갔을 때, 저는 바로 허물어지고 말았습니다. 처음에 참석하기로 했을 때는 다 실패한 사람들인데 거기가서 무슨 소용이 있겠나? 이제 나 같은 사람은 회복 불능인데... 그냥 죽든지 사라져야지... 최악의 no way out 이고 rock bottom 이였습니다. 각자의 소개가 끝나고, 참석한 세사람이 각자의 therapy 얘기를 하는데, 그저 눈물만 펑펑나왔습니다. 저와 똑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이 중독이 질병이라는 것이..., 얘기하시는 스토리가 나보다는 너무 너무 심각하게 삶에서 찌들어 문들어진 최악의 도박중독 상황과 가정환경에서 비롯 되었다는 것들이... 저에게 너무나 복잡한 감정의 혼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희망과 반성과 회개와, 강한 결심이 들어 서게 되었습니다.

리더인 Bob K.와 아내의 제안으로 3년동안 모임에 충실히 나오면서, 회복되는 것을 보고 이혼 안하고 다시 살것을 고려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살 길이라 생각하고 단도박모임에 충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9년을 도박없이 살았습니다. 모임에도 충실히 나가고 나의 삶의 일부며 상쾌한 공기였습니다. 도박없이 건전하게 회복이 되어 가는 삶은 출장이 잦아지며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단도박모임을 빠지기 시작 했던 것입니다. 한번. 두번, 결국은 발걸음을 뚝 끊었습니다. 아내도 지난 9년동안 아무일도 없이 잘 지냈는데 이제 다시는 하지 않겠지 하고 방심했습니다. 단도박 가족모임에서 다시 재발한다는 것을 배우고 알았슴에도, 그리고 저도 많는 협심자들이 다시 재발하여 고생한 얘기들을 지난 9년동안 수백번도 들었음에도..., 방심했습니다.

은퇴연금인 뮤츄얼.펀드를 각 개인이 관리.조절해야 한다는 이유로 증권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옛날의 도박증세가 바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7년간 아내를 속이고 다시 그 끔직한 중독의 악순환에 서서히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1월22일 샌프란시스코 출장으로 아내에게 요세미티를 보여주기 위해 함께 갔었던 호텔방에서 많은 크레딧.카드를 보고 두려움과 예측할 수없는 공포에 떨며 울부짖는 아내의 모습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 끔찍했던 도박중독의 악몽들이 되살아나며, 한가닥 그것이 아니라는 희망의 소리를 듣고싶어했습니다.

현실은 제가 걱정했던대로 끝장이였습니다. 이제는 아내로 부터 이혼될 것이고 아이들로 부터 모든 아버지로서의 존경을 다 허물어 버리는 것이였습니다. 이것이 두려워 실상 괴로워하며 말하기 전에, 빨리 잃은 것을 만회 해보려고도 하고, 그러다 점점 더 많은 빚을 지고, 이런 상태까지 오니, 모든 나의 생각과 정신이 정상이 아니였습니다. 이 일로 온 가족이 다시 허물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내가 내린 마지막 선택이 저에게 진짜 마지막 희망이였습니다. 고통속에서 울부짖으며 저에게 내린 결정은 이혼을 보류하고 다시 한번 단도박모임에 나가 평생 치료를 하길 권했습니다. 단도박모임을 충실히 다닐때는 재발없이 얼마나 행복하게 아이들을 키우며 잘 지냈었느냐... 모임에 빠지면서 다시 재발했으니, 평생 모임에 나가 회복되는 것을 보고 다시 살겠다고 마지막 기회를 주었습니다.

2007년 2월부터 미국 단도박 모임을 다시 나가게 되었고, 귀한 친구의 소개로 귀한 목사님을 만나 복된 믿음과 충고로 새롭게 재활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권유로 한인 단도박 가족모임을 2007년 6월에 만들어 시작하게 되었고, 그해 7월부터는  한인 도박중독자 모임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틀란타에 한인 모임을 처음 시작하면서 한인들의 모임에 한번도 참석치 못해본 저는 미주 전역에 있는 한인 단도박 모임을 찾아 연락하여 조언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알게된 시카고 배여사님, 시애틀 김선생님, 엘에이 존.팍, 조전도사님, 백신부님, 신선생님, 로선생님, 백목사님, 뉴욕 레지나.킴, 이해왕선교사님등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아틀란타 모임이 활성화 되고 있고, 이 일을 하다 보니 무엇보다 제 치유에 명약이 되고 있습니다.

백목사님을 위시해 많은 분들이 미주 한인사회에 도박 중독에 빠지신 분들을 회복시킬수 있는 세미나를 계속 준비하시고 계십니다. 그것을 계기로 이 웹사이트도 만들고, 타주 협심자님들과 전화 상담도 하면서 그 분뿐만 아니라 제자신이 치유되어가고 있습니다. 한인 사회에 이런 단도박 support group이 있다는 것을 많이 알리고, 미주 전역에서 미국모임처럼, 많은 한인 모임이 조성되어 각 지역에서 회복과 치유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기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사시는 지인중에 도박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가정이 있으면
http://cafe.daum.net/atlantakoreanga 를 보시고, 또는 tybrother@gmail.com 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지역의 단도박 모임 후원자 분과 연결시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속에 귀한 회복의 축복을 누리시고 사랑하는 아내와 남편과 언제나 귀여운 딸과 아들과 범사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사시길 기도드립니다.


2011.12.22 (12:25:57)
Tammie

지난번에 대충 말씀 들었지만 이렇게 어려웠던 사연이 있으셨구나.  사람이 의지를 꺽으려고 하는것은 쉬운일이 아닐텐데..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평생 모임에 참가하며 치유의 끈을 느슨하게 하지 않고자 하신 열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것보다 더 나아가 다른 중독자들을 돕고자 헌신하시는 그 마음이 정말 좋습니다.  무엇보다 여러번의 좌절에도 포기하지 않고 믿고 도우려는 사모님이 굉장히 존경스럽습니다.  중독자의 가족은 일단 정말 끈기가 있어야 하는것 같네요. ^^

2011.12.22 (23:34:24)
토니

Tammie 자매님, 너무나 감사합니다.  뉴비전 웹팀의 헌신으로 이렇게 중독자와 가족들이 함께 나누고 얘기하면서 치유와 회복을 몸소 실천할 수있게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웹팀의 모든 분께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저의 도박중독병으로 제가 감사할 것은 아내의 버팀과 지킴입니다.  버리고 싶어도 끈을 놓지않았고, 자녀들을 지켰습니다.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이제 그 은혜를 깨닫고 여기까지 오게된 것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범사가 기적이고 살아있음이 기적입니다.  이제 자매님과 뉴비전 웹팀이 구축하신 이 웹사이트가, 중독자 한분을 살리심으로 한 가정을 살리고, 자녀들을 살림으로 또 다른 가정을 살리는 귀한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저희들을 위해 계속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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