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 1303
2012.03.12 (19:24:46)

소감 발표문을 작성하기에 앞서 망설이고 고민하는 마음은 늘 여전한 듯하다..
무엇인가.. 할 얘기.. 고백할 얘기는 한없이 많다고 생각되면서도.. 막상.. 그 마음을 글로 표현해야겠다 생각하면.. 
그 순간부터..머리가 굉장히 맑아지는 것처럼.. 텅빈 상태가 되는 듯하다......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결국.. 이틀전부터.. 
이 얘기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부분에 대해.. 얘기를 하기로 결심했다..

 

경애심

 

나는 어렸을적부터..사람을 좋아했다..

그 사람이 마음에 들면..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그냥 그 사람을 한없이 믿고 신뢰했다
어쩌면.. 어렸을때부터.. 외로움 것을 참지 못해. 그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그렇게 행동했었는지도 모른다.

도박을 했던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가 외로움을 참지 못해 도박을 내 마음의 안식처로 삼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사람들과의 어울림 속에서 빠지지 않기 위해..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사람들을 믿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친절하고 편안한 사람으로 그리고 따뜻한 사람으로 비춰지기를 바랬다..

 

그렇지만.. 내게 있어 가장 가까운 사람..내 인생에 있어 절반과도 같은 사람.. 그리고.. 나로 인해..  
한없이 아파하고.. 한없이 시리고 한없이.. 눈물짓게 했던 그사람 앞에서는.. 언제나..모진 사람이었다..
뒤돌아보면.. 그 사람에게 기쁨과.. 따뜻함을 선사한적도 있긴 하지만.. 
지금 이런말도 결국은 나름대로의 변명이라는 것을 나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잘한 부분에 .. 못한것을 감추기에는 내 허물과 과오가 너무가 크다는 것을.. 
아니 너무나..많고 커서 그게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수 있는 수치가안돼.. 그 정도를 망각해버리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왜 그 사람은 늘 피해자이고.. 늘 희생만 당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너무나 당연한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결국 난 그 사람의 모든 희생과 아픔들을 이해해 보려고 시도조차 해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GA를 나온지.. 3번의 재발과 함께..1년 4개월이 지난 지금..이제는 그에게 경애심을 느낀다..


솔직히.. 모르겠다.. 언제부터 그런 마음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 사람 얼굴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사라진게 좋을 뿐이고..
그 사람이 모임에 가기전에 준비하고 설레여 하는게 좋을 뿐이고... 
GA 책자를 머리 맡에 두고 틈날때마다 읽고 있는 그 모습이 좋다. 
또한 예전에는 잔소리로만 들렸던 얘기들이.. 가끔씩은 마음에 와닿는 그 느낌이 좋다.

 

자신의 역경이 아닌 나로 인해 생긴 어려움과 아픔들을 어떻게 그렇게 참아내고 이겨내고...
이젠 선한 미소까지 지어내는지..

위대한 힘이.. 그 사람을 통해.. 내게 음성을 들려주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도 그 사람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아니..내가 그사람이 되기전에는 절대 알수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할수 있는 건 그 사람에게 경애심을 표하는 것 밖에는..


경애심과 더불어.. 지금 당장..
이젠 그 사람에게 정말 잘하겠다.. 정말로 속 안썩히고.. 이젠 늘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등의 말은 하지 않겠다..
지금껏 그 말을 너무나 많이 이용해 왔고..

이젠 그런말들이..진정 이루기전에는 역시나 또한 거짓으로 포장되어 있는 상태이니까.. 
다만.. 그를 조금이라도.. 이해해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다..

 

GA를 나오면서 여러 협심자들을 알게되었고.. 그들과 교류를 하고 있는 지금... 그들에게도 경애심을 표한다.


어떤 혐심자가 우리는 서로 마주보기라는 표현을 쓰며 얘기를 했었는데.. 가장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떻게.. 그렇게 오랜시간동안 무너지지 않고.. 잘 참아내며 단도박을 하고 지내고 있는지..
1년, 2년 10년 더 길게는 20년 이상
정말 그들에게 과히 대단하다라고 치켜 세우고 싶고.. 나에게는 그들의 시간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싶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도박을 마지막으로 했던 날들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점점 성장해가는 그들을 보면 왠지 모를 희망과 목표가 생긴다..
나도 언젠가 현재의 그들처럼 될수 있을거라는 .. 막연한 기대와 희망일지 모르지만.. 
그들의 버팀과 성장이 내게는 가장 필요로 하는 묘약과도 같다고 말하고 싶다..

오래된 협심자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협심자와.. 얼마되지 않은 협심자들.. 그리고 나처럼 재발했지만.
다시 열심히 나오는 그들도 내게 또 다른 버팀목이 된다는 사실이다.

 

나온지 얼마 안된 그들이 하루에도 수백번 가슴이 무너지고. .

죄책감과 번뇌.. 그리고...독한 오기를 가지고 견디는걸 보면서..


그리고 그들의 표정이 점점 변해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그들의 인내와 오기가 
내가 잠시 주춤할때는 어느사이엔가 내게 전해주고 간다는 사실..

매주 그들이 웃으면서 모임에 들어오는 그 순간

아 정말.. GA를 알게된게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커다란 선물이다라는 확신을 준다..

그리고 비록 나처럼 재발했지만 열심히 모임에 나오는 그들을 보면..


GA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느끼게된다. 
그들이 GA끈을 놓지 않는 이유를 재발하지 않은 사람보다 더 잘알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렇듯
모든 협심자들과 가족들에게 경애심을 표한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재발 후 100일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내 힘이 아닌 나의 어머니와 혐심자들 때문이다라고 얘기하고 싶다.
이처럼 그 사람의 희생과 아픔...
그리고 그들의 버팀과 성장..
독한 오기와 인내 , 변화 
그리고 앎으로 인해.. 내가 지금 이자리에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난 그들이 좋다.. 그들의 호소력있는 음성.. 그리고.. 사심없는 편안한 미소가 좋다..

그런데.. 내가 재발했을때..내가 그들에게 얼마나 실망감을 줬을까.. 이제서야.. 느낀것같다..
내가 그들을 그렇게 생각하고 마주보고 있다면..분명 그들도 그럴텐데.. 왜 그때는 깨닫지 못했을까...


내가 그들에게 진정으로 경애심을 느낀다면... 100일 잔치가 이번이 마지막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섣부른.. 확신이나 다짐이 나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상처가 될지 모른다..

 

천안 모임 창립때 이 성당 신부님이 하신 얘기가 생각난다.
멍멍 짖어대면서 토끼를 쫓아가는 사냥개 들 중에 그 목표물을 두 눈으로 확인한 사냥개만이 끝까지 쫓아가서 잡는다는..

 

결국 많은 사람들이 같은 길을 가지만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진 자 만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수 있다는..

우리는 지금 서로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우리 같은 선상에서 도박이라는 팀을 상대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줄다리기는 혼자서만 잘한다고 이기는 경기가 아니다. 
또한 그팀이 힘이 센사람들만 이루어졌다고 해서 이기는 것도 아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팀웍 결국 협동심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도박이라는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들 모두가 서로 협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도박이 힘을 쓰고 우리를 끝어올때
우리는 서로 끝까지 있는 힘을 다해 버티어야 하고..
우리에게 반격의 기회가 왔을때는
구령을 넣고 발을 맞추고 서로 다같이 동시에 잡아당겨야 한다.
그 반격의 시간에는 어느 한 사람의 엇갈림도 없이..
어느 한 사람이 힘도 약하고 호흡도 잘 못맞춘다고 해서 그 사람을 빼면 안된다.


도박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우리는 지금도 .. 숫자적으로도 열세인데..

그 사람을 어떻게든 우리와 똑같게 호흡을 맞춰
우리는 같은 팀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건 없다.. 도박을 상대로 우리는 같은 팀이니까.. 그리고 우리는 서로서로가 필요한 존재이니까..


내가 뒤쳐지고.. 내가 약할때
나를 다른 사람들과 호흡을 맞출수 있도록 나를 잡아준 협심자분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도박을 상대로 백전백패를 하여도.. 나를 위해 희생하고 아파했던 그 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전한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진심으로 성장하고 싶고.. 
진심으로 위대한 힘께 한발한발 나아가고 싶다..
설사 앞으로.. 다시 쓰러진다해도..정말.. 그럴일이 없기를 바라고 나 역시도 노력해야 하지만..
그런일이 생기더라도 오직 위대한 힘을 향해 맹목적인 믿음과. 희망을 걸고 싶다고..

그리고 위대한 힘을 만날때 비참하고 병들고 황폐한 순간에 구원자 처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힘을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가장 곱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멋있는 모습으로 만나고 싶다...

 

후기 ========================================

이처럼.. 1주년을 일주일 앞두고 재발한 이후 힘겹게 다시 백일 잔치를 맞이 했었습니다.

다시 살고 싶다라는 마음도 강하긴 했지만,

마음 속에 죄책감과 수치심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었으며

그것들은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를 전혀 몰랐던 때 였던 것 같습니다..

재발은 나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립니다.

 

백일 잔치 이후 저는 가식적인 단도박을 했습니다.

내 안의 합리화 선을 만들어 철저하게 그것을 이용했습니다.

내가 이기지 못했던 경마만이 도박이고 다른건 그냥 레져라고 나를 세뇌시켰습니다.

 

종종 회사 사람들과 오프라인 도박을 하기도 했으며 카지노에가서 승승장구를 했습니다.

오프라인 도박에서도 예전처럼 하우스에 있는 사람들이 아닌 약한 사람들과 도박을 하니 승률이 95% 이상이었고

10회 이상 카지노를 출입하면서도 승률은 100% 였습니다.

그 시절 나는 나 스스로에게도 정말 놀랐습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도박을 제어할 수 있다라는 환상이 확신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살면 안된다라는 마음에...

더 엄밀히 말하면 무엇인가 점점 위기가 내게 다가오고 있다라는 마음에..

2009.04.26일 지금까지 단도박을 하지 못했다라고 시인을 하고 다시 시작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Tag List

글쓰기 및 댓글 작성을 위해서는 간단한 회원 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CAREARPC 회원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