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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6 (00:51:09)

안녕하세요 신방김입니다.  이번 글은 올리지 않을려고 했습니다.
세번씩이나 하는 백일 잔치가 무슨 자랑이라고 ^^  
근데 그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여러번 재발했음에도 나는 절대 GA를 버리지도 떠나지도 않았다라는 것 때문입니다.
왜냐면 GA가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도 내 길을 찾아 헤매고 있었을테니까요.
어쩌면.. 내 길을 찾아 헤매는 나조차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르니까요.. 


2007.08.15
도박을 끊고자 하는 불처럼 타오르는 열망은 며칠 사이에 사라졌지만, 도박을 끊어야만 살 수 있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GA가 
어떤 곳인지도 모른 채, 단지 그곳을 가면 도박을 끊을 수 있다는 체념 섞인 희망을 안고 찾아간 날이다.
그리고 2007년08월18일,  2007년09월16일,  2008년08월31일,  2009년04월26일,  2009년06월03일
이렇게 총 5번 재발을 했다.. 아니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5번 고백했다고 해야 맞는 표현인듯싶다.

어떤 협심자들은 단 한번 만에 백일 잔치라는 산 정상에 올라 도박 앞에 백기를 꽂고 더 높은 산을 향해 한발한발 나아가기도 하지만
나는. 이번이. 6번의 도전과 더불어 같은 산의 정상을 세 번째 올라왔다.

첫 번째 이 산을 올라갈 때의 그 느낌은 이제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잊을 수가 없으며 앞으로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의 준비와 오기 하나로 처음 산 정상에 올라왔을 때 비로소 해냈다라는 울컥거리는 마음과 함께 
나는 정말 이제 어떤 다른 산들도 잘 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지금은 비록 가장 낮은 산이지만 이젠 산 타는 요령을 알았으니 그 어떤 산도 내게 시간 문제일 뿐 두려움이나 걱정 따위는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으로 도전한 산 정상에 거의 다다를 무렵 나는 결국 주저 앉고 말았다. 
내 나름대로의 준비와 오기로는 더 이상은 무리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주저 앉아 있으면서도 
그래도 여기까지 올라온 게 대견하지 않느냐며 나를 이해해 달라고 혹은 나는 열심히 했지만 더 이상은 내게 무리였다며 
내 나름대로의 합리화로 남들에게 하소연 했었다.

두 번째 다시 이 산을 올라갈 때는 한번 올라가 본 산이라고 숨가쁘게 급히 올라갔지만, 
단지 산 정상만 올라가면 된다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준비를 했기 때문인지 금방 체력이 바닥나 버렸고 
오히려 산을 같이 올라가던 엄마 때문이라며 그 책임을 엄마에게 전가했었다.

이렇게 거듭되는 실패 속에 사회에서도 뒤쳐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마당에 살려고 나왔던 모임에서 단도박까지 뒤쳐지는 날 보며 내 자존감은 더욱 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GA모임을 절대 버려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여러 번 재발을 했음에도 아직도 웃으면서 살수 있었던 것은 GA 때문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이번에 또 한번 산을 오르면서 왜 나는 같은 산을 세 번이나 올라가는 것일까에 대해 생각을 했었다.
며칠 전.. 8월 31일 날짜의 ‘오늘 하루를 위하여.’ 내용이 생각난다.
“위대한 힘께서는 단지 내가 위대한 힘을 믿는 정도로만 나를 도와주실 것임을 기억할 것인가?”
결국 몇 번의 재발을 되풀이 했던 그 이유는 결국 나는 위대한 힘을 내가 믿을 만큼만 믿었고..

내가 필요로 하는 만큼만 단도박을 했던 것이다.
결국 자기 성장과 내 성격 결함 앞에 내 진심과 열정을 다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내 과거에 대해 냉정을 갖지 못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다시 산 정상에 올라왔을 때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가 올라 왔던 흔적들 하나하나 모든 것들을 기억하고 싶었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산을 올라가면서 모든 풍경들을 하나하나 의미 있게 간직하고 싶었다. 
얼굴에 베인 땀방울까지도 웃으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닦으면서 올라가기를 소망했다.
그리고 처음 산을 올라갈 때의 그 나름대로의 준비와 오기 또한 가슴에 새긴 채..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양가감정은 늘 존재했었다.
그 하나는 난 행복하다. 또 더 행복해야 져야 한다는 마음과 
다른 하나는 난 벌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행복해진다는 것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마음..

이와 같은 마음으로 난 차근차근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첫 번째 산을 오를 때만큼의 극심한 금단 현상은 없었지만 양가감정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다시 만난 여자 친구와 결국 이별을 택하고 홀로 가는 길이 너무나 외롭고 가슴이 미어졌지만.. 하지만 그게 서로를 위한 길이라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었다.

타 모임도 자주 가보고, 그만 두었던 봉사 활동도 다시 시작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상담을 받고, 나름대로의 작은 목표들을 세운 후 목표를
성취했을 때의 승리감을 맛보고, 내게 있어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차근차근 하나씩 고쳐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첫 번째 산을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나만의 생활 계획서 안에 하루씩 기입해 나갔다.
이와 같이 나는 ‘하루에 한번씩’,  ‘오늘 하루를 위하여’  그 문장의 의미를 내 나름대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렇게 지내면서도 외로움이 나를 엄습하거나 자기연민이 기지개를 펴면

나는 그들에게 가장 높은 우선 순위를 두고 그들에게 끌려 다녔다. 
아직까지도 역시나 내 마음을 다스리기는 내겐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예전에는 외로움과 슬픔이 밀려올 때.. 왜 나냐고.. 이젠 정말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고.. 난 어쩔 수 없다며.. 눈물을 흘리며 아파했지만 지금은.. 위대한 힘께.. 나의 신께.. 눈물을 흘리며 기도한다..
행복하고 싶다고..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그리고 더욱 더 열심히 살 테니.. 제가 한눈 팔거나. 흔들릴 때 저를 지켜주시라고....

요즘 들어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8단계이다. 그렇다고 내가 1단계부터 7단계까지 완성한 것은 전혀 아니다...
인과응보.. 혹은 사필귀정.. 이치대로 돌아간다. .
도박 빼고는 나무랄 데가 없는 사람이라는 말에 나 역시도 동의를 했었지만 지금은 그 말 역시나 자기 위안이고 나를 합리화하는 도구였던 것이다.

뒤돌아보면 정말 남들에게 알게 모르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

나를 위해서 때론 고의적으로 남에게 아픔을 주고, 남을 무시하고, 
내가 아파야 할 경우에는 나 혼자 아프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되지 않아 남까지 아프게 하고.. 
결국 내가 남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주었던 대가로 나는 벌을 받은 것이다.


그런 생각이 다그쳐서 인지 몇몇 내가 잘못했다고 느꼈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서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어떤 친구들은 내게 오히려 너만 잘못했나 나도 잘못했다고 자기도 미안하다고 하면서 서로 용서를 구하기도 했지만..  그 중 한 명은 내 생각이 나면 좋은 일도 행복한 일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분노에 차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했었다. 
난 그가 나로 인해 그렇게나 아팠던 것도 모르고.. 아마도 괘씸해서 하늘에서 벌을 주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행동이 남에게 준 상처를 씻을 수는 없겠지만.. 내가 피해를 준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보상을 하는 것이 결국은 나를 위함이라는 것을 알았다. 
혹 그 사람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다른 누군가들에게 보상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벌을 받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한 위안이며 면죄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위대한 힘은 남들에게 보상을 하지 않았음에도.. 나는 여전히 벌을 더욱 받아야 함에도 내 인생에 있어서 잊지 못할 상만을 주신다.
더 큰 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위대한 힘께 상을 받을 만큼 자격이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라도 그들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GA를 알게 된지 2년 여 남짓 지나면서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목표와 작은 목표가 하나씩 생겼다.
그 첫 번째는 1주년 잔치를 하는 것이다. 이젠 더 이상 앞으로 도박하지 않겠다라는 맹세 같은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혹시나 또 다시 도박 앞에 무력함을 인정하기 않고 재발하게 되면 네 번째 백일 잔치를 준비 할 것이고, 
그것에 앞서 진심으로 단도박을 하겠다는 열망을 가슴 속에 지닌 채 하루하루 살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노력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도박하길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위대한 힘께.. 나의 신께.. 기도할 때 ‘도박으로 인해 내가 성장하고 
진심으로 내가 바라는 내가 되게 해주신 점에 감사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내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마지막으로 내게 지금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머뭇거림 없이 말 할 수 있다. 
“난 내 인생에 있어서 그 어느 때 보다 가장 행복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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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전 이 백일 잔치가 내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백일 잔치이기를 여전히 바라고 또 바랍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단도박을 하고 싶다라는 열망이 생겼던 것이 이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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