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 1383
2012.04.26 (00:53:40)

안녕하세요 신방김입니다.

3년 전 이 자리에서 "미움, 합리화 그리고 GA" 라는 제목으로 소감 발표를 했었습니다.
저에게는 감회가 새롭고 또 3년 간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되어 발표를 해야겠다라고 맘 먹고 있었습니다.

위대한 힘을 만나는데 가장 정중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어서 양복을 입고 왔습니다.

2년 전 어느날..
안개로 뒤덮인 세상입니다.
늦은 밤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길..
나는 어딘가를 가고 있습니다.

불과 5미터 앞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안개 속에서 나는 긴장과 함께 온 몸이 경직되어 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나는 계속 길을 가고 있습니다.
급한 마음에 속도를 내보기도 하지만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아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봐
불안한 마음에 브레이크를 자주 밟아봅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깜빡이를 켜고 가고 있는 앞차가 보입니다.
누군지도 모르지만 이상하게 반갑습니다.
제 마음 안에 안도감이 조금씩 스며듭니다.

안개 길.. 앞 차의 깜빡이만을 바라보면서 계속 따라갑니다.
그리고 이제 저도 깜빡이를 켭니다.

어느새 뒷 차가 깜빡이를 켜고 나를 따라옵니다.


이런 상황들이 현재 나와 같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도저히 그 어떤 답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나의 삶 속에서..
고통스러워하고 방황하고 있을때
GA모임과 협심자들은 앞에서 깜박이를 켜고 잘 보고 따라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나 역시 깜박이를 켜고 다음 사람과 나를 위해 그렇게 길을 갑니다.

"단도박은 행복의 시작이다."

한때는 행복이라는 단어는 안델센 동화에서 나오는 파랑새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그저 이상이고 바램이며 내 손과 마음으로는 느낄 수 없는 유희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원하는 것들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움켜 쥐었을 때
차가운 모래알들 처럼 내 손 안에서 사르르 빠져나가고 내 손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행복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제 아버지도 열등감이 강한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역시 도박 중독자 였습니다.
거울을 보다가 우연히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면
어이없는 웃음을 짓고 거울에서 시선을 외면하곤 했습니다.
내 모든 기억 속에서 아버지의 존재를 완전히 지우기를 너무나 간절히 바라면서
그를 닮지 않기 위해 그를 철저하게 증오하고 원망하였습니다.

GA모임을 다니면서 4번의 재발과 고백이후 나는 사이코 드라마를 처음 접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15년만에  만났습니다.
그날 나는 아버지에게 쉴새없이 그리고 서스럼없이 하고 싶은 욕을 모두 다 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욕을 했는지 모릅니다.
분에 복받쳐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앟고 목청이 쉬도록 욕만 했습니다.
땀이 범벅이 되고 이제 욕하는 것조차 지쳐 있을 때 
아버지 배우를 맡으신 분이 제게 그러시더군요..

"미안하다. 많이 미안하다"

그러면서 저를 안아 주셨을 때..
갑자기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눈물이 쉴새없이 흘렀습니다.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렇게 많이 운적이 있었는지..
어린 아이가 눈물 콧물 다 흘리며 펑펑 우는 그 모습처럼.

그리고 그때서야 아버지의 품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절반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을 때..
칭찬 한번 안해주시던 아버지가 사라져 버렸을 때..
아버지가 보고 싶어 혼자 펑펑 울었던 기억들..
그리고 어느날부턴가 아버지의 나쁜 모습들만 기억에 남은 채
그와 반대로 살겠다고 해놓고선 그의 전처를 똑같이 밟아 가고 있을때
나는 그를 저주하며 더욱더 나를 망가뜨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 상담을 받으면서 마지막으로 상담을 받고 집으로 오는 길..
기억도 안날 만큼 오랜만에 아버지를 위해 기도를 했습니다.
그도 나처럼 그때는 그것만이 살길이었다는 알고..
이제 그가 평온해지시길..

아버지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내가 비로소 '행복'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
그녀는 무척이나 외로운 분이셨습니다.
아버지의 도박..
그녀 역시 살기 위해서 도박을 했었습니다.
위로 받을 곳은 거기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러나 나는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미워했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엄마가 죽기를 간절히 바랄때도 있었습니다.

1년 전 어느날 엄마가 상담하는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상담 선생님 앞에서 어렸을 때 별을 보며 "착한 엄마를 내려보내주세요" 라며 얘기를 하시며 
우시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 역시 나처럼 외할머니가 아닌 다른 엄마를 찾은 적이 있었다라는..
그 말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아버지, 자기 자신.. 그리고 나까지도 도박을 하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그 고통을 혼자 삯히면서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눈물을 흘리셨을까요..

지금은 비록 나오시지 않지만 어떻게든 아들만은 살리기 위해 모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모임에 나가시고
혹시 새로운 사람이 왔을 때 모임에 사람이 없으면 힘 못받을까봐
눈이오나 비가오나 명절때도 참석하셨던 어머니..

지금도 가끔 엄마랑 통화를 할 때 그 때가 생각나서 저도 모르게 갑자기 울컥합니다.
그러나 그 울컥거림이...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내가 그녀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보답은 열심히 사는 것 말고는 없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
몇달 전 산행을 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 인생에 있어서 도박과 관련된 것을 제외하면 무엇이 있을까
처음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습니다.
이제는 도박에 대해 어느 정도 괜찮은 사람처럼 나를 다독이며 생각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단편 조각들처럼 기억이 납니다.
이건 도박과 관련없는 기억이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연관이 있습니다.

그렇게 10분을 생각했을까요
점점 이상하게 기분이 나빠집니다. 갑자기 가슴이 아파옵니다.

아무리 헤집고 들어가도.
도박 관련 없는 다른 기억들이 거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 모든 기억들 속에서 수치심과 죄책감이 동시에 밀려옵니다.
여전히 나를 용서하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그러나 나를 다독거려봅니다.
'나도 살기 위해서 였잖아..'
'괜찮아 지금부터 잘하면 돼..'

'그래도 나 지금 행복하잖아?'


엄마가 나를 믿어주고 환하게 웃고,
비록 이자리에는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있는 그대로의 저를 사랑해 주는 와이프와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게 되고,
또 다른 사람들이 나를 필요로 하고 나를 찾고,
주말마다 다니는 복지 센터 직원이 봉사자가 필요하다며 내게 가장 먼저 전화를 하고,
GA모임 다니는 사람외에도 현재 GA를 다니지 않는 다른 도박 중독자들이 힘든일 또는 기쁜일이 있어서 내게 전화를 하고,
GA생활 4년 3개월 동안 4번의 재발과 고백 이후 비로소 2주년 잔치를 맞이하고,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나보고 "너 곧 죽냐" 사람이 너무 변했다라는 얘기를 듣게 되고,
내 영어 실력이 조금씩 늘어나고,
메모하던 습관이 몸에 배여 메모량이 늘어나고 그것들을 정리하고,
또 무엇인가 점점 회복을 위해 나아가는 나를 보며 이상한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그리고 위대한 힘과 GA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도박 상담 관련 교육을 와이프랑 같이 듣고 있는데 강의 중에 김선민 교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늘 내가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재발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저는 매일매일 도박을 합니다.
삶 속에서 도박을 합니다.
돈이 아닌 저를 베팅으로 걸고 오직 오늘 하루만 도박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나를 보며 답답하거나 스트레스를 만들어서 산다고도 합니다.

저는 매일매일 53개의 약속을 체크하고 그것들 가지고 매일매일 도박을 하듯 살아갑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는 했는가?
왼손잡이이지만 양치질은 오른손으로 하는가?
출근 길 차에 타자마자 안전벨트는 착용하였는가?
영어 문장 하나를 외웠는가?
오늘의 매일 미사 책을 읽었는가?
오늘 책을 읽으면서 소리내어 따라 읽었는가?
일하기 전에 오늘 할 일을 미리 다 적었는가?
오늘 담배 2가치를 참았는가?
한 시간에 담배 한가치 이상 피지 않았는가?
콜라,커피, 햄버거, 피자, 육식을 먹지 않았는가?
과식하지는 않았는가?
자기 전에 기도실에서 기도는 했는가?
영어 공부를 2시간 이상 했는가?
가계부는 썼는가?
심리학 공부를 하였고 노트 필기를 하였는가?
남의 험담을 하지는 않았는가?
하루에 한명 이상 지인들에게 안부 연락은 하였는가?
영어 단어 5개 이상 암기했는가?
윗몸 일으키기, 팔운동 줄넘기는 하였는가?
밥먹기 전에 기도는 하였는가?
GA책을 한 장이라도 읽었는가?
영어로 성경쓰기를 하였는가?
일할 때 다리를 꼬지는 않았는가?
묵주기도 5단을 했는가?
아직 외우지 못한 미사 순서를 한문장이라도 암기했는가?
전공 책을 한 장이라도 읽었는가?
담배 꽁초를 쓰레기통이 아닌 길바닥에 버리지는 않았는가?
출근 길 차 안에서 미소 짓는 연습을 하였는가?
퇴근 길 차 안에서 큰소리로 스피치 연습을 하였는가?
글씨 쓸 때 정성들여 썼는가?
야동이나 동영상을 보았는가?
면도는 하였는가?
출근 40분 전에 회사에 도착하였는가?
아침에 회사 들어갈 때까지 아예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가?

이외에도 나와의 약속들이 많습니다.
이 약속들을 100%로는 지키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지키기 위해서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리고 얼마나 지켰는지 매일매일 나를 체크하고 메모합니다.

그러나 저는 또 다시 변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변해야 할지 움직이는 생물처럼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렇게 살아가면서 도박했을때와 비슷한 쾌락을 느낍니다.

그래도 여전히 가끔씩 도박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도박은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고들 얘기를 하나 봅니다.
또 평생 동안 모임을 다녀야 하나 봅니다.

전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부족합니다.
저는 완성 단계가 아닌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저를 더 다듬어야 합니다.
나를 관찰하는 내가 아닌 진정 내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 이상합니다.
도박과 빚 때문에 그렇게 힘들어 할때 위대한 힘께 울며 불며 나 좀 살려달라고 했을 때
위대한 힘은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라고 원망했는데
지금 위대한 힘은 모든 것들을 들어주시고 또 이루어 주시고 계십니다.

위대한 힘은 부족한 나를 더 발전시켜 주실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힘께서 이미 보여주신 그 기적의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삶이 항상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고통은 우리는 변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벌을 받으며 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배우면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모든 일은 우리를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시련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경험했던 도박! 그 이유를 깨닫고 단도박으로 정복한다면 다시는 그런 경험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련이 있었기에 비로소 '행복'을 알게된 것 같습니다.

행복은 그렇게 거룩하고 대단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 제가 서 있는 이 곳, 내 마음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행복'은 위대함 힘과 GA 그리고 다른 협심자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주 1회 평생 교육원에서 스피치 클리닉 강좌를 듣고 있습니다.
말할 때 힘없이 말하고 또 조리 있게 말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고민하고 있을 때
와이프가 변하기 위해서 교육을 들으라고 추천을 했습니다.

제가 퇴근 길 차 안에서 소리내어 읽다가 이제는 그 문장들을 모두 암기하였습니다.

"나는 지금 성공을 꿈꾸고 있다 !
나는 꿈이 있다 !
나는 목표가 있고 긍정적이다 !
나는 적극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

나는 자신이 있다 !
나는 참으로 자신이 있다 !
자~ 나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
나는 반드시 성공할 것을 확신한다 !
나는 끈기가 있으며 뚝심이 있으며 오기가 있다 !

아는 것은 행동하는 것이요
행동하는 것은 아는 것의 완성이다.
우리 모두 다 같이 행동 행동 행동할 것을 다짐합시다 !"

감사합니다.

Tag List

글쓰기 및 댓글 작성을 위해서는 간단한 회원 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CAREARPC 회원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