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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6 (00:54:10)

일년전 즈음 대전 상담 선생님으로부터 한 사람을 소개 받았습니다.

저보다 8살 젊은 친구인데.

그 친구가 회복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함께 해 줄 수 있느냐고..

 

그리고 그 친구가 상담 받을 때 2번 정도 그와 함께했습니다.

 

그 이후.. 그 친구가 잘 나오지 않아 전화로만 연락을 하고 지냈습니다..

그 친구는 재발을 하고.. 빚에 대한 압박과 상담 선생님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자신에 대한 수치심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재발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저에게만 그 고통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7개월 정도 연락이 끊겼습니다.

전화도.. 문자도.. 연락은 했지만.. 그 친구는 연락을 피했습니다..

제가 경제적으로 그 친구한테 아무런 도움이 안되고 또 저한테도 미안했기 때문일련지도 모릅니다.

(말 안해도 대략 짐작은 하실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번주 월요일 대전 모임 잔치에 참가하면서 그 친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제가 꾸준히 연락하면 언젠가는 답이 올거라는 막연한 희망 때문이었을까요..

 

현재 모임을 다니는 사람외에 모임에 나왔다가 혹은 모임을 나가지 않은 도박 중독자들에게 꾸준히 연락을 합니다.

언젠가 그들이 너무 힘들어할 때 그들이 돌아올 곳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저와 같은 도박 중독자들에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나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되돌려 주는 것이 나의 회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드디어 7개월 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그 친구는 그 때보다 더 황폐해지고 더 힘들어진 것 같았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이것 역시 어쩔 수 없는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어쩔 수 있는 것이었는데 내가 못한 것일까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친구의 얘기를 들어주고 그 친구 혼자가 아니라 항상 옆에 있다라는 것 말고는

도움이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이.. 더 아팠는지도 모릅니다.

 

하여튼 그래도 정말 다행스러운건.. .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도 않고 아무에게도 말 할수가 없는데.. 선생님만 제 얘기를 들어주신다고..

이제 정말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도와달라고..

그 친구의 가족에게도 연락이 오고.. 조만간 한번 보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이제는 정말 그 친구가 도박의 무력함을 제대로 깨달은 것일까요?

모르겠습니다.. 다만.. 진심으로 같은 길을 가고 싶습니다..

그 친구가 회복의 길로 가는 것이 또 저를 위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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