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저는 왠만해서는 남 앞에서 절대 눈물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심하게 도박을 하던 시절.. 유일하게 내 곁에 있어준 자존심마저도

남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면 나를 떠나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잠들어 있는 고요한 시간..

베개 속에 얼굴을 묻고 숨소리까지도 죽여가면서 홀로 눈물을 삼켰습니다.

그 눈물은 내 자신에 대한 증오와 가엾음, 그리고 환경에 대한 비관과 원망스러움에 대한 표출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눈물은 어김없이 정기적으로 나를 찾아와 나를 더욱 더 허무하게 만들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한걸음 한걸음씩 회복을 향해 걸어가면서

이젠 남모르게 혼자 눈물을 삯히는 것이 아니라 남들 앞에서 그리고 남들과 함께 눈물을 흘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남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면서, 고통을 나누면서,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고 느끼면서.. 흘리는 눈물

 

이러한 눈물은 피폐하고 메말라버린 내 감정에 회복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또 너무나 부족했던 세로토닌[Serotonin] 호르몬 분비물들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눈물은 나를 정화시켜 줍니다.

지난 날 죄책감과 수치심 속에서 나를 자학하고 방황할 때 나를 인정하고 위로합니다.

이 눈물은 감사의 의미를 깨닫게 해줍니다.

사소한 모든 것들에도 그 의미가 있으며 감사는 행복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준비는 지난 날의 자존심을 내려 놓고 눈물을 보이는 내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비굴한 것이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것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동안 눈물을 아꼈다면 지금부터는 마치 사춘기 소녀처럼.. 눈물을 보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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